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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마을을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다. 정원을 가꾸고 텃밭을 돌보는 일상이 부부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주택은 이들의 생활 방식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외관은 마을과 자연의 맥락을 존중하며, 간결한 형태와 정직한 재료를 사용해 환경 속에 조용히 스며들도록 했다. 열린 입면은 집과 마을 사이의 대화를 이어가며, 주변을 방해하지 않고 부부의 삶에 맞춰 유연하게 조율된 모습을 드러낸다.

내부는 마을과 산의 풍경을 실내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열린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주요 공간에 배치된 큰 창은 외부 풍경을 실내로 들이고, 시간과 계절의 변화 속에서 자연의 리듬을 일상 속으로 스며들게 한다. 빛과 풍경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부부의 삶에 깊이를 더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부부의 생활 방식을 고려하여, 텃밭과 정원을 돌보는 데 필요한 도구를 보관할 수 있는 창고와 정원을 연결하는 테라스를 설계했다. 테라스는 자연과 가까워지는 휴식의 공간으로, 실내와 외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부부가 자연 속에서 일상과 교감할 수 있는 장소가 된다.

이 집은 분주함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더 본질적인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부부의 이야기를 담아 단순함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설계되었다. 외형과 내부 구성은 과장된 표현 없이 사용자와 장소에 충실하게 접근하며, 은퇴 부부의 소박하지만 풍요로운 일상을 담아내는 조용한 배경이 된다. 건축적 결정은 명확하고 절제되어,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와 기능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